[나인스타즈=위수정 기자]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2019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이 10월 22일 개막을 앞두고 금일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이정열, 김순택,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 이재균, 차학연(엔), 이지숙, 최수진, 김민석, 이성열, 조권, 고은성, 김성규, 윤지성 등이 참석해 ‘귀환’의 주요 넘버 시연, 포토타임, 기자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기자 간담회에는 책임 프로듀서 정경진, 육군본부 심성용 대령, 극작 작사 이희준, 작곡 박정아, 연출 김동연도 함께 참여했다.
전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11만 관객 동원의 흥행을 기록한 육군본부의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 ‘그날들’, ‘모래시계’ 등으로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 또 한 번의 웰메이드 대형 창작 뮤지컬의 탄생을 예고했다.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영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귀환’은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에 의해 1년여의 창작 작업을 거쳐 탄생했다. 여기에, 김동연 연출과 신선호 안무감독, 채한울 음악감독이 합류해 최고의 호흡으로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승호 역에는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이,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는 이재균, 차학연(엔)이 출연한다.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에는 김민석과 이성열,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이지숙, 최수진이 함께한다. 후에 살아남아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의 승호 역에는 이정열, 김순택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 조권, 고은성,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우주 역에 김성규, 윤지성이 출연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연급 군 장병 이외에도 20여명의 군 장병들이 앙상블로 총출동한다.
이날 시연에 선보인 넘버는 ‘기다림’,‘내가 술래가 되면’, ‘봄’, ‘서문’, ‘내 소년시절’, ‘약속’으로 ‘기다림’의 “마지막 병사가 돌아오는 그날 전쟁은 끝나리라. 마지막 병사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우리는 전진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가사가 아직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령을 떠올려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18일 DMZ 화살머리고지서 故남궁선 이등중사 유해발굴 안장식에 뮤지컬‘귀환’의 배우들이 참석해 더 뜻깊은 작품이 될 텐데, 이와 관련해 이진기(온유)는 “故남궁선 이등중사 유해발굴 안장식을 다녀온 소감이나 감상을 얘기할 포인트는 아닌 거 같고 그저 엄숙한 장례식이었다. 한시라도 지금 살아계신 유가족 분들에게 유해를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에) 노력할 수 있게 마음 속 깊이 다짐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민족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6·25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는 13만 3천여 위.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1만여 위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2만 3천여 위의 호국 영웅들이 산야에 묻혀있다.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육군에서 시작된 유해발굴사업은, 2007년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며 국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유해발굴 사업의 소명은, 이제 뮤지컬 무대로 옮겨져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6.25전쟁 전투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우리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그 분들의 유해발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며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유해발굴이라는 뜻깊은 주제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줄 뮤지컬 ‘귀환’은 10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