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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실화를 연극으로…‘터칭 더 보이드’ 김선호 비롯해 다 함께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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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타즈=이지은 기자] “많은 도전이 필요했던 작품” 연극 ‘터칭 더 보이드’의 김동연 연출의 말로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공감한 대목이다. 대본이 갖고 있는 의미와 내용에서 와닿는 부분도 많았다는 것이 곧 이들이 ‘터칭 인더 보이드’에 참여하게 된 이유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제공: 연극열전)

오늘(2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이 사진, 영상 기자를 제외하고 오로지 취재 기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개월 만에 복귀한 김선호가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이었을 터. 배우 신성민, 이휘종, 김선호, 오정택, 정환, 정지우, 조훈, 이진희, 손지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을 했고 김동연 연출과 함께 질의응답으로 이어갔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제작사 연극열전9의 세 번째 작품으로 지난 8일 개막해 순항리에 공연 중이다. 개막 전부터 배우 김선호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간담회 진행에 앞서 홀로 무대에 오른 김선호는 “죄송하다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선호는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이 노력해 이 연극을 만들었다”는 그는 자신이 팀원에 누를 끼치는 거 같다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그동안 저의 부족한 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며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진심 어린 마음과 함께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은 무대예술의 생생한 현장성과 삶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대학로 소극장의 무대로 이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김동연 연출이 작품을 연출하는 데 있어 가장 힘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이에 김 연출은 “무대 디자인을 수십 번 고치며 현실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무대 위 상처 같은 홈은 위험에 빠진 조를 상징하며 위태로워 보이는 게 디자인 컨셉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연출이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소리였다. 소극장이라는 국한된 공간에서 산에 고립된 공포감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까는 고민을 했기 때문. 김 연출은 “조와 사이먼 등장인물이 처해져 있는 상태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전달하기 위해 스탭들과 많은 상의를 했다. 스피거가 아닌 자연 속에 관객이 둘러싸여 안겨 있다는 고립된 느낌과 공허의 소리를 연극의 서라운드 형태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연출은 “인물들이 가진 삶과 무언가에 닿으려는 의지가 우리에게 분명 필요하다 생각했고 관객에게 얼마나 상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인물들이 처한 심리와 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동연 연출은 상상을 자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그곳에 처해 있는 인물들의 감정과 무엇을 느끼기 위해 더욱 심플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제공: 연극열전)

공연을 위해 배우들 역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조난 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 역을 맡은 김선호는 “다큐멘터리를 봤고 순수하게 산을 좋아하고 바라보는 산악인의 순수함을 극대화 시키기는 데 중점을 두고 실제로 벌어진 상황에 따른 감정에 대해 공부했다”고 전했다.

같은 역할에 이휘종은 “공연이 끝나면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들더라. 산악인으로 보이기 위해서 로프나 물건들을 잘 다루고 싶은 마음에 지금도 계속 연습 중이다”고 답을 이었고 조와 함께 등반한 ‘사이먼’ 역의 오정택 역시 “진짜 산악인들이 보기엔 민망한 수준이지만,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머리도 짧게 자르다 보니 외적으로는 제가 가장 산악인과 비슷한 생각이 든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만큼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도 어려움이 많았을 터. 이에 ‘조’를 연기하는 신성민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실존 인물이기에 다가가기 쉬운 반면 어디까지 나타내야 하는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며 신중한 대답을 이어가던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중점에 둔 점은 상황이다. 이어 신성민은 “실제로 산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클라이밍장도 가고 영상도 많이 봤는데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며 존경심까지 들었지만 그 무엇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나처럼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저와 같다. 거창한 포부가 아닌 숨 쉬듯 하는 거처럼 다가갔다”고 전했다.

오정택은 “실제 인물들과 나이도 상황도 다르다 보니 산악인에 대한 과정은 참고 했지만, 실제 인물을 가져오려고는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고 같은 역의 정환은 “사이먼과 조의 관계, 감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진희는 조의 누나 ‘세라’ 역을 맡았다. 극 중 세라는 조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인물로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조를 강하게 밀어붙인다. 이에 이진희는 “확신 없이 밀어붙이기는 힘들 거 같은데, 조의 환상이라서 가능했다. 본인의 삶에 대한 의지가 선명하고 확고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가혹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세라인 손지윤은 감정 변화가 큰 세라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부분에 대해 “움직임은 저희 보다 다른 배우들이 고생해서 할 말이 없다.(웃음) 연습을 지켜보는 과정에서도 공연을 올리며 느낀 건 조의 고통이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가 삶을 놓지 않도록 버텨줘야 하는 세라를 보여주기 위해 계속 슬픔을 참아야 하는 강인함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끝까지 잘 버텨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제공: 연극열전)

9개월의 공백을 딛고 무대로 복귀하는 김선호에게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작품이 좋았다. 오래전에 제안을 받았었는데 다시 한번 신성민 배우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영화, 연극을 가리지 않는 그는 “좋은 동료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고 그동안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며 마음 잘 추스르며 지냈다”고 미소 지어 보였다. 공연을 준비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연습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전문 선생님이 방문해 직접 조언도 해주셨는데, 공부하며 연기를 공부할 수 있는 그 순간이 소중했다”며 회상했다.

신성민은 “전 작품(연극 ‘얼음’)을 같이 해서 인연이 있었다. 대본을 제안 받은 것도 알고 있었고 저도 읽어보니 (김)선호가 잘할 거 같아”서 추천했다.

조와 사이먼이 오르는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의 매니저 ‘리처드’ 역을 맡은 조훈과 정지우는 연극 무대에선 드문 노래 장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뮤지컬 작품에도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둘이지만, 조훈은 기타를 처음 켜봤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는 후문. 이어 그는 “사이먼과 조의 긴급한 상황을 뚫고 나오는 볼륨과 에너지에 있어 신경을 많이 써서 장면을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실화를 연극으로 옮긴 무대에 대해 정지우는 “조와 사이먼에게 이입해서 설명하는 리처드가 ‘딱딱하지 않은 해설자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고민이 컸다”며 “연습실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고 장면에 더욱 집중해 연극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을 이었다.

공연의 원작자는 조 심슨으로 1988년 출간한 ‘Touching the Void(터칭 더 보이드)’는 극한 상황에서도 한계를 극복하는 인강의 심리 변화와 도전 정신을 세밀하게 담아내 전 세계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여 개 언어로 번역, 2백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2003년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됐다.

한국 초연 무대다. 김동연 연출은 “1, 2막이 나뉘어 있고 인터미션이 있을 정도로 연극으로 긴 공연이다. 소극장 특성상 대본을 줄이고 조가 상상하는 리처드 노래 장면을 새롭게 만들며 원작과 다른 부분을 찾아 한국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무거운 대서사시 느낌인 이야기 자체를 아이러니하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는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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