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타즈=박소연 기자]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Disney+, Apple TV+, Tving,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OTT 춘추전국시대… 그만큼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중요해졌다. 그 중심에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의 IP 보물 창고인 웹툰이 있다. 사회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미생>,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영화 <신과 함께>. 이전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는 꾸준히 있었지만 넷플릭스가 선보인 웹툰 원작 <스위트홈>, <DP>, <지옥> 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의 웹툰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웹툰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스타 웹툰 작가들이 총출동하는 다큐멘터리 KBS다큐인사이트 <웹툰제국의 탄생>이 웹툰의 20년 역사와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를 2월 6일 밤 10시 35분에 밝힐 예정이다.
과거 유해매체라는 편견과 냉대의 시선을 받던 한국 만화는 일본만화의 높은 점유율에 밀려 암울한 시기를 거쳤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누구에게나 허락된 ‘웹’이라는 공간에 아마추어 작가들이 만화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웹툰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한다. 초창기의 미약한 시도와 도전은 댓글이라는 새로운 소통방식 속에서 성장해나간다.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는 “웹툰의 탄생이 나를 데뷔시켰다”고 회상했다. “기성 출판만화 시장이라면 ‘입구 컷’ 당할 뻔한 그림”이었지만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 덕분에 웹상에서 수많은 독자들과 교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TV다큐멘터리에 처음으로 출연한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는 그림에 중점을 두고 보는 독자들을 공략한 경우이다. 작업 시간 중 대부분을 작화에 집중 했고, 그로 인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독자들의 팬심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풀 작가는 웹툰 작가들의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태도가 오늘날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웹툰 업계는 작가 평균 연봉 2억 원, 1등 작가의 연봉은 124억 원에 이를 정도로 대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작품과 작가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포털사이트 간의 웹툰 전쟁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만화책을 7,000권 이상 보유할 정도의 만화광이었고, ‘마음의 소리’ 조석을 데뷔시키기 위해 사표까지 불사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석 작가의 데뷔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사표 쓸 각오로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사표 쓸 각오로 데뷔시킨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웹툰의 폭발적인 인기를 견인했고, 누적 조회수 70억 뷰가 넘는 결과를 가져왔다.
강풀을 포털에 데뷔시킨 초기 웹툰 강자 카카오웹툰 역시, 윤태호의 ‘미생’ 등 작품성 짙은 웹툰들을 꾸준히 성공시켜왔다. 양대 플랫폼의 치열한 경쟁이 더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와 보상 제공하는 상생의 문화를 자리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웹툰의 성장 스토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만화의 위기 속에서 다시금 꽃을 피우게 된 웹툰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인사이트 – 웹툰 제국의 탄생>은 6일 일요일 밤 10시 35분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