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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어긋나는 이야기 ‘도덕의 계보학’…11일 대학로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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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타즈=이지은 기자] 지난해 6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 ‘도덕의 계보학’이 돌아온다.

상상만발극장 믿음의 기원 연작 네 번째 작품인 무대와 ‘도덕의 계보학’은 객석의 경계가 없는 형식으로 관객이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공연된다. 감각하면서도 홀로 떨어져 사색하는 믿음의 기원 연작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도덕의 계보학’은 동시대 세계 어딘가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이 시간과 공간을 교차해 서로 연결되고, 일상에서 그들 각자의 도덕과 정의에 대한 믿음이 만나고 어긋나는 이야기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 각자가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믿음’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는 믿음의 기원 연작이다. 

작품의 인물과 상황은 지금의 세계 어딘가에서 개별적이고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공공 교육, 격리 도시, 플랫폼 노동, 인권 시위 등의 배경을 무심하게 스치면서 각자 붙잡고 있는 외로운 질문에 닿는다. 총기난사, 존엄사, 내전, 테러 등 어떤 이에게는 뉴스에서나 볼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며, 이 일상들은 크고 작은 질문과 선택의 순간들로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다. 이 작품은 그 순간들을 비선형적으로 나열하고 교차함으로써 질문의 답이 아닌, 질문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배경이 되는 어떠한 특정한 국가나 상황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인물들이 스치고 만나는 시간대는 정확하게 선형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를 바라보며 관객은 자신이 속해있는 극장 밖 세계를 바탕으로 각자 자신만의 서사와 연결성을 만들어내고, 이때 비로소 상황과 질문의 구체성이 완성된다. 

공연은 여러겹으로 겹쳐진 일상의 작은 흔적만을 관객에게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세계로 완성하고 판단과 행동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관객 각자의 몫이 된다. 

한편믿음의 기원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변하지 않는 진실이 존재한다는 믿음에 대해 다룬 ‘믿음의 기원 1’, 과학이라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다룬 ‘믿음의 기원 2: 후쿠시마의 바람’, 더 나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다룬 ‘스푸트니크’가 있다.

연극 ‘도덕의 계보학’은 배우 성여진, 선명균, 김훈만, 신사랑, 류이재가 출연하며 2월 11일부터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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