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타즈=양서영 기자] ‘괴물’ 여진구가 반전을 안기며 강렬한 2막을 열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JTBC스튜디오) 9회에서는 눈빛부터 달라진 여진구의 미스터리 엔딩이 소름을 유발했다. 강진묵(이규회 분)의 죽음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한주원(여진구 분)은 3개월 만에 만양으로 돌아왔다. 마치 각성이라도 한 듯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에게 “앞으로 뭐든 가리지 않고 해보려고요”라고 선언한 그는 예측 불가의 행보로 판세를 뒤흔들었다.
강진묵이 죽고 이동식과 한주원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진범을 체포한 공으로 특진의 기회를 받았지만, 한주원이 이금화(차청화 분)의 죽음을 초래한 자신의 독단적인 함정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만양을 떠난 것. 그 사이 경위로 진급한 이동식은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의 사체를 찾기 위해 강진묵의 집터를 헤집고 다녔고,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된 유재이(최성은 분)마저 홀연히 사라지며 마을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만양은 한주원의 컴백과 동시에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한주원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여유로운 모습 너머, 왠지 모를 낯선 변화가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유연의 사체를 찾는 데에 혈안인 이동식에게 “동생은 진짜 찾고 싶은 건지, 다 쇼 같아서 말이죠”라고 자극하는가 하면, 강진묵이 자살에 이용한 낚싯줄과 그의 위에서 나왔다는 시체 검안서의 출처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법이란 원래 들이받고 물어 뜯어버리는 것”이라는 한주원의 말은 그 의중을 파악조차 힘들게 했다. ‘파이팅’ 하라는 이동식의 도발을 비릿한 조소로 맞받아치는 한주원. 이전과 달라진 그의 묘한 변화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돌아온 한주원은 만양 파출소 남상배(천호진 분) 소장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남상배 소장이 강진묵의 자살교사 및 자살방조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소장실 금고에서 낚싯줄과 시체 검안서가 발견된 것. 이동식의 집 지하실에서 이유연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기 무섭게 거센 폭풍이 또다시 휘몰아치고 있었다. 강진묵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 뜻밖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상배의 비밀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반전은 계속됐다. 남상배 소장의 금고에 낚싯줄과 시체 검안서를 가져다 놓은 사람이 바로 한주원이었던 것. 그의 차가운 얼굴은 충격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이날 여진구는 그야말로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했다. 반전의 오프닝부터 미스터리 엔딩까지 장식하며 극강의 몰입도를 이끌었다. 한주원은 양심과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났지만, ‘들이받는’ 직진 본능에 ‘물어뜯는’ 새로운 빅픽처와 함께 돌아왔다. 한주원의 변화는 여진구의 진폭 큰 연기로 설득력을 더했다. 종적을 감추었던 시간 동안 한주원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과연 한주원이 남상배를 노리고 가짜 단서를 조작한 이유는 무엇일지, 여진구의 변화는 예측 불가의 전개를 예고하며 강렬한 2막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 10회는 오늘(20일)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