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타즈=박소연 기자]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을 다가오는 12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국경과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언리미티드’한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12월에는 일본 영화 미학을 구축한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12월 12일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즈 야스지로는 구로자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으로, 가족과 연인 간의 삶의 일상과 위기를 그윽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어 당시 근대화의 흐름에서 발생한 전통 일본 사회의 균열을 포착하였다. 정성일 평론가는 “오즈야스지로. 한 마디로, 위대하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이름.”이라고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오즈 야스지로는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감독”이라며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만춘> (1949), <오차즈케의 맛> (1952), <동경이야기> (1953) , <동경의 황혼> (1957),<안녕하세요> (1959), <꽁치의 맛> (1962)까지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 6편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섬세하고 묵직하게 길어 올린 그의 독보적인 영화세계에 빠져들 시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오즈 야스지로의 마지막 흑백영화 <동경의 황혼>을 상영할 뿐만 아니라, 6편 모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선보여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먼저, <만춘>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 후기 영화의 출발선에 선 작품으로 부녀간의 세밀한 감정을 특유의 정제되고 정갈한 미장센으로 표현한 수작이다. 두번째 작품, <오차즈케의 맛>은 소원해진 부부 관계를 평범한 맛을 내는 오차즈케라는 일상의 음식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영화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오른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 <동경이야기>도 상영된다. 이번 기획전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동경의 황혼>은 가족을 들여다보던 오즈가 만든 비극적 멜로드라마다. 오즈 야스지로는 “흑백을 사용할 때조차도 나는 항상 색조와 분위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는데, 마지막 흑백 영화인 <동경의 황혼>에서 컬러로는 재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쇼트들을 연출하여 영화사상 흑백영화의 효과를 잘 살린 영화로 손꼽힌다. 더불어, 오즈의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로 뽑히는 <안녕하세요>와 부드러운 유머과 함께 노년의 고독과 적막감이 선명하게 담긴 오즈의 유작 <꽁치의 맛>도 상영된다.
오즈 야스지로는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누구보다 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해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 특별전’은 12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트나인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들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