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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꿈 포기한 열여섯 소녀…‘실화탐사대’ 성폭행 코치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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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타즈=이지은 기자] 코치의 지속적인 성폭행과 폭언으로 국가대표를 포기한 16세 소녀의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줄넘기 국가대표를 꿈꿨던 16살 소녀 지수(가명). 7살부터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던 지수는 또래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도 참아가며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26세 국가대표 출신의 유명 코치를 만난 이후 지수의 꿈은 무너지고 말았다.

처음엔 지수를 세심하게 지도하고 보살폈던 A코치. 그 영향으로 지수의 실력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올해 4월 마침내 열여섯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런데, 꿈을 이룬지 4개월 만에 부모에게 줄넘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지수가 밝힌 원인 제공자는 A코치였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당시 상황을 털어놓은 지수의 말은 충격적. 처음에 자신만을 위해 지도해주는 모습이 되게 좋았었는데, 지난해 3월 A코치의 집에 가게 된 그 날, 지수는 성폭행을 당했다.

그 날 이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을 했고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그의 요구를 거부하려면 심한 폭언과 협박이 이어졌다. A코치에게 벗어나려면 자신의 전부인 줄넘기를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그 결과 지수는 1년 이상 장기간 지속된 반복적인 성폭행 피해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는 소견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지수의 부모를 만난 A코치는 당시 15세였던 지수와 연인관계였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A코치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 주변 선수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수의 부모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동료 선수들과 국가대표 감독, 줄넘기협회 관계자 모두 자신들은 몰랐던 일이라며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모든 사람이 지수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10살 때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17년의 투쟁 끝에 승소한 김은희 테니스코치가 지수와의 만남을 조심스레 요청했다. 지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는 김은희 코치는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지수를 안아주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제작진은 사건에 대한 A코치의 반론권 보장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경찰은 피의자 A코치를 소환 조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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