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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뱀파이어’ 관객까지 사로잡는 마성의 목소리…뮤지컬 ‘드라큘라'[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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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판타지 대작, 뮤지컬 <드라큘라>
대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웅장한 연출! 그리고 납득이 가는 연기!

[나인스타즈=양서영 기자] 사랑과 신념이란 무엇일까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자유와 쾌락으로 넘어가길 유혹하는 뱀파이어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는 베일에 싸인 신비로운 캐릭터 ‘뱀파이어’를 소재로 단숨에 작품 속으로 빨아들이는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 장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틱 한 음악이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단 기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매 시즌마다 화제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다.

우리는 과연 이 유혹을 얼마나 견디어낼 수 있고 동시에 우리의 작은 일상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을까. 뮤지컬 <드라큘라>는 한 사랑을 400년 동안 처절히 기다린 불쌍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만큼 관객들은 뱀파이어 ‘드라큘라’에 매료되고 유혹되어 버릴 것이다.

모두의 관심의 중심인 뮤지컬 <드라큘라>! 그중 신성록(드라큘라), 조정은(미나), 강태을(반헬싱) 페어가 연기한 지난 28일(금) 공연을 리뷰 해 보고자 한다.

첫 시작은 대극장 다운 웅장한 세트 전환과 조명 연출, 피를 흘리는 십자가로 차가운 공연장의 에어컨 공기와 함께 소름 돋게 만드는 기류를 형성한다. 이어 한껏 구부린 자세와 팔자걸음의 ‘드라큘라(신성록)’이 등장하는데, 목소리마저 외형 그대로 늙어버린 노인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이 연출은 드라마틱 한 반전을 노린 연출이기도 하다. 후에 ‘조나단(백형훈)’의 피를 음용한 그가 회춘하며 한껏 수납해둔 척추를 펼치고 창백하고 젊어진 유혹적인 모습으로 변신하자 노인이었던 모습과의 기가 막힌 간극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내적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이처럼 이 뮤지컬엔 ‘유혹’ 과 ‘무너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조나단 역의 백형훈 배우가 부적처럼 내걸었던 십자가를 이내 내던지는 모습은 평범하고 올곧아 보였던 그가 유혹에 무너지는 모습을 첫 스타트로 잘 보여준다.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조명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차이를 연출함에 있다. 분장을 넘어서 유독 창백해 보이는 뱀파이어들의 비밀은 바로 ‘파란 조명’이다. 감염되지 않은 ‘인간’에게는 노란 조명을 감염되었거나 저주받은 ‘뱀파이어’에게는 파란 조명을 쏴서 극명한 온도 차이를 조성하였다. 또한 유혹을 받아서 마음이 흐트러진 상태를 등장인물의 주위 배경에 일렁이는 그래픽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직관적으로 어지러운 등장인물의 내적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른 배우의 ‘드라큘라’와 신성록 배우의 ‘드라큘라’는 외형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고들 많이 말한다. 커다란 키와 외모가 주는 귀족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배우 본인의 모습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신성록이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도베르만 사냥개의 외형에 갇힌 소동물 같아 보이기도 한다. 처음엔 위압적이고 유혹적이던 뱀파이어들의 주인 ‘드라큘라’는 ‘미나(조정은)’에게 매달리며 유혹도 해보고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하며 무엇인가 측은함마저 느껴진다. 이 불쌍한 흡혈 대형견 뽀삐는 400년 동안이나 주인을 기다렸지만 결국 행복하지 못한 결말을 맞는다. 살아있는 동안 수없이 반복되는 흡혈귀들의 저주받은 결말을 깨달아버린 그는 이 악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미나(조정은)’에게 죽임을 당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마지막 엔딩 인사에 깜찍한 포즈로 두 손을 뺨에 대며 관 안으로 들어가는 깜찍한 ‘톡큘’ 또한 놓치지 마시라, 매 엔딩 인사마다 관객에게 끼를 발산한다는 후문이다.

번외로 ‘뮤지컬 덕후(매니아)’들 사이에서 배우 신성록, 김준수, 전동석이 맡아 소화해낸 매력적인 뱀파이어 ‘드라큘라’는 재밌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데, 카톡 강아지 이모티콘을 닮았다고 해서 카톡개라는 별명이 있는 신성록에게 팬들이 이번 뮤지컬에서 붙인 별명은 ‘톡큘(카톡+드라큘라)’, 전동석은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와 ‘동큘(동+드라큘라)’, 김준수는 평소 활동하는 예명 XIA(시아)와 드라큘라를 합성한 ‘샤큘’로 불리고 있다.

그중 전동석은 ‘노래’, 신성록은 ‘연기’, 김준수는 명실상부한 드라큘라 장인으로 언급되며 모든 페어의 연기를 놓칠 수 없다는 관객들의 반응들이다.

이번 시즌 오디컴퍼니㈜의 창립 20주년 두 번째 라인업으로 선보이며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5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예매처(예스24,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대극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입체적인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지금 바로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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