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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직격> 최악의 동해안 산불, 열흘간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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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타즈=박소연 기자] 지난 3월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불길은 산림 2만923ha를 잿더미로 만들고 13일 만에야 진화됐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나가 역대 최대의 피해를 남긴 울진·삼척 산불. 발화지 인근엔 원자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시설, 금강송 군락지가 있어 매일 매일 극도의 긴장 상황이 이어졌다. 

<시사 직격>은 금강송 군락지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울진을 찾아가 긴박했던 화재 진압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쪽은 우리나라의 500년 된 소나무 집단 군락지입니다. 내일 오전이 소나무 군락지를 지키는데최대의 고비일 겁니다.왜냐면 이 넓은 지역에 다 불씨가 있는데 바람이 소나무 군락지 쪽으로 부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 남송희 / 남부지방산림청장 –

■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 현장을 가다
‘213시간 43분’ 산림청과 소방 당국이 울진·삼척 산불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인 시간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319채를 비롯해 총 643개의 시설이 전소됐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가까스로 대피소로 몸을 피했지만, 불안감에 뜬눈으로 며칠 밤을 지새웠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어요 불이 도깨비불처럼 이쪽으로 불고 저쪽으로 불고 여기저기서 타고 들어오니까 사람이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 산불피해 주민 –

“ 앞으로 어떻게 살겠어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몇십 년을 살던 터전을 잃었으니 어떻게 살겠냐고  큰일이지 살 일이 걱정이지 뭐 어떻게 살겠어요“
– 산불피해 주민 –

■ 산불 진화의 최전선,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이번 산불의 최전선에서 불과의 사투를 벌였던 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을 오르내린 이들의 절반 이상이, 1년 단위의 기간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특수진화대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으로 특수진화대원 일부가 공무직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임금은 5년째 동결되어있으며 밤을 새워 산불을 꺼도 추가수당조차 받을 수 없다. 산림청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작업을 했죠 지금 불씨가 재차 지금 살아나고도 있고, 야간에는 불꽃이 막 올라와요. 
지금도 연기가 조금씩 틈바구니에서 올라오고 있어요“
–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 –

“계속 돌 굴러 내려오지 화재로 인해서 뜨거워서 터지고 깨지면서  돌이 굴러 내려오거든요 그걸 전부 다 피해야 한다니까” 
– 산불재난 특수진화대원 –

■ 산불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
발생 3시간 만에 최고 단계인 산불 3단계와 국가 위기 ‘심각’ 경보가 내려졌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불길이 잡히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동해안의 산림은 대형 산불의 발생 조건을 대부분 갖췄다.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강한 바람과 가파른 경사, 건조한 날씨, 그리고 많은 전문가가 지적하는 빽빽한 ‘소나무림’까지. 기후 위기로 대형 산불의 빈도가 높아지고 발생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현재, 우리는 ‘불에 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어떤 대비를 해두어야 할까.

“앞으로 일어날 산불을 생각한다면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산천마을 주변에 스프링클러 시스템이라든지 소방용 배수관처럼, 물을 공급하는 관처럼 대비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국가가 가용할 수 있는, 또 우리 지역이 가용할 수 있는모든 산불 재난 대비할 수 있는 역량과 채비를 늦추면 안 될 것 같습니다 ”
–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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