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타즈=양서영 기자]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여 또 하나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검은 사제들>(제작:알앤디웍스)이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2주간 특별한 굿바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컬트 장르를 성공적으로 무대화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지난 2월 25일 첫 공연부터 전석 기립박수로 성공적인 포문을 연 후, 약 3개월간 쉼 없이 달려오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에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5월 16일(일)부터 5월 23일(일)까지 포토카드 DAY를 진행한다. 해당 기간에는 뮤지컬 <검은 사제들>의 유료 관객 대상으로 미공개 공연 사진을 담은 당일 출연진의 포토카드 3종을 증정한다. 작품 속 찰나의 순간을 담아낸 공연 사진과 대사가 담긴 이번 포토카드는 관객들에게 공연 외에 또 다른 소소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공연의 마지막 주, 4회차동안 본 공연과 커튼콜 종료 후 스페셜 커튼콜 DAY을 진행한다. 총 4회차 동안 진행되는 이번 스페셜 커튼콜은 공연 종료 후, 배우들의 색다른 넘버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에게는 공연과는 또 다른 감동과 신선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원작자의 호평 속에 영화를 최적의 무대로 만든 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다. 오컬트 장르의 뮤지컬 탄생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뮤지컬 <검은 사제들>의 다양한 명장면을 볼 수 있는 2주간의 기간을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귀의 본격적인 등장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는 구마예식 진행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김신부와 성직자들 사이로 첫 실체를 드러낸 마귀의 모습이 그려지며 공연에 본격적인 긴장감을 불어 넣는 장면이다. 마귀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실체를 부정하며 김신부를 비웃는 사람들과 이들을 가소롭다는 듯 바라보며 도시 한복판을 누비는 마귀의 모습은 앞으로 이어질 장면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 외치는 김신부의 가사는 모두가 지쳐있는 요즘,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작은 울림을 전한다.
#최부제가 보조 사제가 되기까지 ‘12번째 보조 사제’
‘12번째 보조 사제’는 신학교 내에서 ‘뺀질이 유급생’으로 통하는 최부제가 어떻게 김신부의 구마예식을 돕는 보조 사제가 될 수 있었는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곡이다. 능숙한 커닝기술을 선보이며 4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까다로운 보조 사제의 조건을 통과하는 최부제의 모습을 재치있는 표현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선보여 색다른 신선함과 즐거움을 준다. 최부제를 보조사제로 보내야 하는 총장신부의 절규와 최부제 역의 네 배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4인 4색 애드리브도 또 다른 볼거리다.
#유쾌함과 묵직한 메시지, ‘돈돈이를 부탁해요&인류가 멸망한 지구에 마지막 남은 소녀를 구해라’
‘돈돈이를 부탁해요’와 ‘인류가 멸망한 지구에 마지막 남은 소녀를 구해라’는 자칫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공연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작품에 또 다른 에너지는 불어넣는 장면이다. 먼저, ‘돈돈이를 부탁해요’는 돈돈이를 향한 안토니오 수사의 애정을 R&B 장르로 애절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어 중독성 넘치는 킬링 넘버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인류가 멸망한 지구에 마지막 남은 소녀를 구해라’는 인상적인 조명과 멜로디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그 속에 ‘아이러니’라는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장면을 완성하는 앙상블 배우들의 에너지와 하모니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공연 예술의 집대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구마예식’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구마예식’이다. 구마예식 장면은 이영신의 몸 속에 들어간 마귀와 그를 축출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부제, 김신부 사이의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이다. 특히나 본격적인 예식이 시작되는 ‘구마예식2’ 장면은 넘버 길이만 9분이 넘는 장면으로,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한 향로를 비롯한 소품, 조명, 넘버, 연출 등 모든 요소들을 탁월하게 엮어내 뮤지컬 넘버 중 드물게 긴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구마예식을 이끄는 두 사제를 비롯하여 8명의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한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이 작품을 꼭 봐야 하는 이유로 손꼽히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편,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고군분투를 그린 뮤지컬 <검은 사제들>에는 최부제 역에 김경수, 김찬호, 조형균, 장지후가, 김신부 역에는 이건명, 송용진, 박유덕이, 이영신 역에는 박가은, 김수진, 장민제가, 총장신부 外 역에 지혜근, 앙상블에는 심건우, 김정민, 이동희, 이지연이 출연하며, 5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