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한중 대항전’ 압도적승리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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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준비하는 이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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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명예를 걸고 치러졌던 자존심 대결. 결과는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의 완승이었다.

AFC는 지난 9일 KBS 아레나에서 ‘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를 개최했다. AFC와 중국의 격투기단체 MMC(MIXED MARTIAL CHAMPIONSHIP)가 치른 대항전 형식의 대회였다.

AFC, MMC 소속 파이터가 맞대결한 메인카드는 총 9경기가 열렸다. AFC는 이 가운데 7승 1무 1패를 기록, MMC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하운표(33, 대무 H GYM)와 천 지아청이 치른 입식 라이트급 경기였다. 태권도, 쿵푸 등 양 국가를 대표하는 종목을 수련한 선수들의 대결. 만화 ‘태권V’ 주제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도복을 입고 무대에 들어선 하운표는 “태권도가 격투기에서 통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최고의 발차기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운표는 천 지아청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는 킥을 연달아 세 방 성공시켰고, 1라운드 2분 37초 KO 승을 따냈다.

어린왕자 퍼포먼스 오프닝으로 등장한 이대원.

‘트롯파이터’ 이대원(28, 팀 치빈)은 러 웨이동(35, MMC)과의 연예인 스페셜매치에서 불의의 부상을 딛고 이기는 투혼을 보여줬다. ‘어린 왕자’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한 이대원은 연장전까지 치르는 팽팽한 공방전 끝에 5-0 판정승, 1차 방어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더불어 파이터로 데뷔한 후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이대원.

이대원은 1라운드에 갑자기 어깨가 탈골돼 위기를 맞았다. 이 탓에 킥 위주로 경기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대원은 니킥으로 러 웨이동을 공략해 세계 최초의 연예인 타이틀 1차방어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대원.

이대원은 “어깨가 빠져 앞이 깜깜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생겼지만, 벨트를 뺏기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다. 진심이 담긴 응원 덕분에 울컥했고, 힘이 났다. 킥이 연속으로 상대에게 적중해 이길 수 있었다. 혼자서는 못했을 승리였다. 믿어준 관중들, 팀치빈 식구들, 친구들, 입장을 도와주신 공연팀, 가족처럼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AFC 식구들, 멀리서 와준 팬들과 가족들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AFC와 MMC벨트를 놓고 겨루게 된 더블타이틀매치 메인이벤트 역시 AFC가 이겼다. ‘입식격투기의 상징’ 노재길(38, 케이맥스짐)은 양 우린(21, MMC)에 5-0 판정승을 거둬 건재를 과시했다. 노재길은 불혹을 앞둔 노장이지만, 신예를 상대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레전드의 귀환 노재길.

3라운드까지 이어져 체력 부담이 따르던 상황. 노재길은 킥을 맞아 흔들렸던 것도 잠시, 이후 펀치로 타격을 가하는 등 점진적으로 우위를 점해 판정승을 따냈다. 중국 중계진조차 “한국선수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평할 정도로 정신력, 투지에 있어 노재길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노재길은 AFC와MMC 두 단체 입식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등극하였다.

김재영(노바 MMA)이 루오 요우롱(MMC)을 상대로 1라운드 3분 13초 초크에 의한 레프리 스탑으로 승, MMA 아시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킨 가운데 11년만의 복귀전을 치른 신민희(34, 권영범 체육관)도 펑 샤오찬(18, MMC)과의 입식 밴텀급 대결에서 5-0 판정승을 거뒀다. 

지치지 않는 승리를 향한 집념 보여준 신민희.

신예 펑 샤오찬도 선전을 펼쳤지만, 신민희는 1라운드에 상대의 다운을 따내는 등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과시해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투혼 보여준 여전사 신민희.

많은 관심을 받았던 ‘명승사자’ 명현만(34, MAX FC / 명현만 멀티짐)도 저우 웨이와 치른 입식 헤비급 스페셜매치를 5-0 판정승으로 장식했다. 로블로와 관련,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갖고 있던 명현만은 이번 경기를 통해 ‘원펀맨’으로 거듭나길 원했다. 실제로 펀치를 주고받는 등 공격적인 운영을 보여주며 로블로로 신경전을 펼친 저우 웨이에 정정당당하게 맞섰다. 3라운드까지 승부를 펼친 명현만은 로우킥으로 연달아 저우 웨이를 압박, 승을 추가했다.

오호택(26, 몬스터 짐)도 의미 있는 승을 따냈다. 오호택은 리우 지에송(MMC)과의 MMA 라이트급 맞대결에서 1라운드 1분 3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KO 승을 거뒀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완승을 챙긴 오호택은 이날 승리로 김경표와 A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을 치를 수 있는 첫 걸음을 뗐다. 컨텐더로 입성한 오호택과 라이트급 강자 김경표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AFC 역사에 손꼽을 수 있는 명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AFC 소속 파이터가 모두 승을 따낸 것은 아니었다. 태생적인 장애를 딛고 파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장원준(32, 팀 마초)은 위엔 춘보(30, MMC)와의 MMC 벤텀급 타이틀전에서 1라운드 3분 6초 블라인드 초크에 의한 KO 패를 당했다.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 완패였다.

탄탄한 신체조건을 지닌 ‘모델 파이터’ 김회길(28, AFC/레드훅)은 리 린린(35, MMC)과의 MMA 웰터급 대결에서 무승부에 머물렀다. 탄탄한 체구와 다양한 운동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회길은 소극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1라운드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던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정찬성, 김동현의 제자들이 맞붙어 화제를 모았던 엔젤스 히어로즈 슈퍼파이트 MMA 라이트급에서는 신예 박재현(19, 코리안 좀비 MMA)이 서동현(30, 압구정 팀 매드)을 2라운드 파운딩 KO로 제압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맞대결에 대비,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정찬성은 “미국에서 훈련 중이어서 (박)재현이에게 신경을 못써줬다. 그럼에도 재현이가 멋진 승리 소식을 전해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경기결과

[엔젤스히어로즈 슈퍼파이트] MMA 5M2R 라이트급 -70.4KG

박재현(코리안좀비 MMA) VS 서동현(압구정 팀매드)

2R 2:44 리어네이키드초크 블루코너 박재현 승

[메인 1경기] MMA 5M2R 웰터급 -77.2KG

리 린린(MMC) VS 김회길(AFC/레드훅MMA)

무승부

[메인 2경기] 입식 3M3R+1 밴텀급 -61.3KG

펑 샤오찬(MMC) VS 신민희(권영범체육관)

심판판정 0-5 레드코너 신민희 승

[메인 3경기] MMA 5M3R 라이트급 -70.4KG

리우 지에송(MMC) VS 오호택(몬스터짐)

1R 1:30 암바 레드코너 오호택 승

[메인 4경기] 입식 3M3R+1 페더급 -65.8KG 연예인 타이틀매치 1차 방어전

러 웨이동(MMC) VS 이대원(팀 치빈)

연장 라운드 심판판정 0-5 레드코너 이대원 승

[메인 5경기] MMA 5M3R+1 밴텀급 -61.3KG AFCxMMC 통합 타이틀매치

위엔 춘보(MMC) VS 장원준(팀 마초)

1R 3:06 트라이앵글초크 블루코너 위엔춘보 승

[메인 6경기] 입식 3M3R+1 라이트급 -70.4KG 쿵푸VS태권도 스페셜매치

구오 스시앤(MMC) VS 하운표(대무팀카이저 H짐)

1R 2:37 킥에 의한 KO 레드코너 하운표 승

[메인 7경기] 입식 3M3R+1 헤비급 -120.2KG 스페셜매치

저우 웨이(MMC) VS 명현만(MAX FC/명현만 멀티짐)

심판판정 0-5 레드코너 명현만 승

[메인 8경기] MMA 5M2R 웰터급 -77.2KG

루오 요우롱(MMC) VS 김재영(노바 MMA)

1R 3:13 초크에 의한 레프리 스탑 레드코너 김재영 승

[메인 9경기] 입식 3M3R+1 라이트급 -70.4KG AFC VS MMC 타이틀 쟁탈전

양우린(MMC) VS 노재길(케이맥스짐)

심판판정 0-5 레드코너 노재길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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