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생캐 만난 뮤지컬 ‘영웅본색’ 박민성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며 연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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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이 월드스타가 된 시초인 작품 ‘영웅본색’의 ‘마크’역을 맡게 돼 처음에 부담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마크 캐릭터의 익살스러움, 건들거림,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치욕스러운 트라우마를 보이다가 또 카리스마도 보여줘야 하고… 다각적 면모를 보이기 위해 매 신 마다 필요한 요소들을 생각하고 최대한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뮤지컬 ‘영웅본색(연출 왕용범, 제작 빅픽쳐프러덕션)’에서 누아르의 정석을 보여주며 인기 몰이 중인 ‘마크’역의 박민성과 30일 오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1.마크 역을 맡게 된 소감?

어린 시절 본 영화 ‘영웅본색’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캐릭터는 주윤발뿐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마크 역이 주어졌을 때 “제가요? 제가 주윤발 역을 할 수 있을까요?”라며 걱정을 많이 했어요. 누아르의 시초인 영화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 역은 그를 월드스타가 되게 한 시초가 된 작품이기도 하잖아요.

사실 올빽 머리도 안 어울리는 데 머리를 어떻게 할지 걱정도 됐고요. 그래서 지금의 앞머리를 헝클어 트리는 방향으로 정했어요.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찾는 것도 힘들었죠. 

그래도 영화를 정주행하고 모티브로 삼으면서도 홍콩영화 특유의 억양이나 느낌을 그대로 따라가지 말고 일상적 언어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편한 말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죠.

2.마크 역을 어떻게 해석했나요?

마크는 익살스럽고 건들거리는 사람처럼 보이죠. 하지만 과거 이야기를 할 땐 치욕스러운 트라우마도 있고요. 동생들에게 무자비한 세계를 말할 때는 “거친 세상은 쉽게 생각할 수 없다”라며 카리스마를 보이기도 하고요.

신(SCENE) 마다 필요한 요소를 생각하며 최대한 극대화해 표현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3.박민성 배우와 마크의 비슷한 점은 어떤 부분인지

재밌다? 연기하면서 연기한다는 느낌 보다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대본에 없던 대사들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어요. 정해진 것 이외에는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할 수 있도록 연출 쪽에서도 여지를 열어줬고요.

4.마크 역을 표현하며 신경 쓴 디테일은?

마크가 극중에서 담배를 피는데 실은 제가 목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었어요.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금연초로 대체해 표현하고 있어요.

5.넘버가 고음도 많고 굉장히 어려운데 힘들지 않은지?

음의 진행이 어렵고 음폭의 변화가 큰 편이에요. 하지만 관객들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 필요한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전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필요하다면 절규, 괴성이 되더라도 최대한 표현하려 하고요.

6.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하러 오는 장면부터 원본 테이프를 넘겨주는 장면까지에요. 연기하며 감정이 울컥울컥해요.

7.뮤지컬 ‘영웅본색’만의 매력은?

뮤지컬인데 영화 같아요. LED를 잘 활용해 장소의 공간감이 순식간에 바뀌죠. 빠른 장면 전환, 영화 기법을 차용한 공간감이 굉장히 신선할 거예요. 캐릭터가 각자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고 화려한 총격 신도 기대해주세요!

8.커튼콜 반응이 굉장히 좋은데 알고 있나요?

SNS를 하지 않지만 객석 커튼콜 반응이 좋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커튼콜 맛집이죠! 역대급 긴 커튼콜은 갈라쇼 느낌이고요. 커튼콜에서 잔망 떠는 몇 안되는 대극장 커튼콜을 보실 수 있어요!

9.가장 와닿는 대사?

“나 아직 살아 있어” 등 마크에게는 주옥같은 대사가 많아요. 제가 극중 자유롭게 몰입 돼 애드리브로 추가되는 대사도 있고요. 

10.캐릭터 설정하기 어려운 초연을 많이 맡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초연을 맡게 되었는데 이유가 있나요?

초연 작품에만 저를 캐스팅해주네요.(웃음) ‘초연부심’이 있어요. 재연, 삼연도 어렵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초연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연출가-작가-크리에이터 팀들과 만들어가는 과정에 묘미도 있고 저만의 캐릭터로 승화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도 해야 하고요.

11.캐스트 호흡은 어떤가요?

잘 알고 친하던 배우들과 호흡이라 굉장히 좋아요.

12.고음이 굉장히 기대되는 데 목 관리 비법은요?

가습기를 키는 등의 목 관리를 특별히 챙겨서 잘 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여름에도 샤워를 따뜻한 물로 하고 자연가습에 노력하고 있고 물을 매일 4리터씩 마시고 있어요.

그리고 평상시에도 발성을 신경 쓰고 성대도 근육이라 늘 텐션감을 주도록 노력해요. 

13.뮤지컬 ‘영웅본색’의 중년 남성 관객 비율이 높은데 알고 있나요?

무대에서 객석이 잘 보이지 않아 몰랐어요. 지금 처음 들었는데 굉장히 기분 좋네요!

14.뮤지컬 ‘영웅본색’은?

가족극은 아니지만 개인 위주의 시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형제란,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레트로 열풍 속 향수를 자극하고 복고가 유행하는 시대에 발맞춘 작품이고요.

15.송자호 역과의 호흡은?

민우혁 배우와는 서로 “하고 싶은 대로 하자”라고 말하고 첫 공에 올라가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민우혁 배우는 비율도 좋고 너무 멋있어요. 

임태경 배우의 고급스러운 목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이브레이션을 갖고 있죠. 중후한 누아르랑 잘 맞아요.

뮤지컬 계 큰형님이기도 한 유준상 배우는 오랜 시간 후배들을 잘 챙겨주시는 실제 성격처럼 극중에서도 굉장히 따뜻해요. 인생캐를 만나신 거 같아요.

각 배우가 송자호 역에 너무 잘 어울려 모든 캐릭터 역을 다 보셔야 해요.

16.인생캐(릭터) ‘마크’는?

왕용범 연출이 인생캐를 만난 거 같다고 했어요. 너무 편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마크는 멋있다는 칭찬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역할이에요. 멋있고 까불까불하다가 불쌍하고 짠하고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 강하죠. 

끝으로 박민성 배우는 “앞으로 매번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고요. 연말연시에 화려함만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가슴 아픈 형제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주는 작품이에요. 레트로의 향기도 있고요. 가족들과 보며 옛 감성을 느끼는 좋은 작품이 될 거예요”라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비쳤다. 

한편 뮤지컬 ‘영웅본색’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빚어내며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 콤비로 꼽히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의 2019년 신작으로 한국을 비롯 아시아 쪽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동명의 영화 ‘영웅본색’은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흥행 대작으로 영웅본색 뮤지컬 소식에 아시아권의 기대감이 높다.

‘당년정’, ‘분향미래일자’ 등 원작 영화와 더불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원작 영화의 OST도 그대로 삽입돼 극장 가득한 묵직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인 뮤지컬 ‘영웅본색’은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최대철, 박민성 등 국내 최정상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기열전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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