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타즈=박소연 기자]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의 2025년 창작ing 다섯 번째 작품, 연극 <커튼>(작⸳연출 전서아, 작품개발 프로젝트 하자)이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내가 잃어버린 몸과 세계를 찾아 나서는 이어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다. 네 명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단면을 그려내며 중독과 결핍이 실제 여성들의 삶을 어떻게 단절시키는지, 나의 존재가 어떻게 깎여나가는지 직시한다.
등장인물은 미정, 수정, 나정, 의정이다. 어느 날 아침 미정은 발톱이 없어졌고 그런데도 아프지 않음을 깨닫는다. 수정은 일요일 저녁마다 커튼에 몸을 말고 아침이 오길 기다린다. 나정은 필수적인 욕망까지 줄이며 매일 이어지는 알바와 무례한 손님을 견딘다. 의정은 애인을 기다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또 다른 애인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미정이 절연했던 친구 수정과 함께 자신의 잃어버린 발톱을 찾아 나서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인물들이 마주치고 연결되며 고통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기 위한 방법을 묻는다.
<커튼>은 2021년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초연하여, 2024년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재연했다. 2024년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이다. 이후 작품 발전 과정을 거쳐 2025년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에 선정되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한 소수자 서사를 창작하는 ‘프로젝트 하자’가 개발했다. ‘프로젝트 하자’는 2016년 연극 <잊혀지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극 <안녕>, <안녕2>, 연극 <240 245>,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무루가 저기 있다> 등 소수자의 다층적 층위와 개별적 삶에 주목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창작ing 선정작 중 연극 <커튼>을 시작으로 일부 회차에 한하여 접근성 안내를 시행한다. 한글 자막 해설과 한국수어, 폐쇄형 음성해설, 이동지원 등이 실시된다. 자막해설과 수어가 잘 보이거나, 이동이 용이한 좌석이 필요한 관객은 7월 7일까지 우선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자 혹은 전화로 접근성 매니저를 통해 공연 관람을 안내받을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창작ing 선정작 다섯 번째 작품 연극 <커튼>이 공연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에 최우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될 만큼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은 완성도 높은 공연이다. 동시대 여성 관객들에게 공감과 연대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작품을 올리는 소감을 전했다.
창작ing는 1차 개발된 작품들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열린 공모를 통해 연극, 뮤지컬, 무용, 전통 분야 10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창작ing 다섯 번째 작품, <커튼>은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