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스타즈=박소연 기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를 재창조한 연극 <마녀들>(제작: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가 오는 11월 28일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선보인다.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를 위한 작가’로 불린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읽히고 상연되며 늘 새롭게 해석된다.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의 6번째 작품 연극 <마녀들>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마지막 작품 ‘맥베스’를 극단 창작조직 성찬파만의 색깔로 재창조했다.
가해자와 책임자는 사라지고 피해자만 남아 고통을 호소하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바라보며 ‘비겁함 뒤에 숨은 나약한 자들의 자기합리화’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연극 <마녀들>은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에 대해 사유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변주를 선보이는 연극 <마녀들>
고전 ‘맥베스’에서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는 승전 후 동료인 밴쿠오와 돌아가는 길에 만난 세 마녀에게 ‘맥베스는 왕이 된다’, ‘밴쿠오는 왕이 되지 못하지만 그 자손들이 왕이 된다’는 예언을 듣게 되는데, 이 예언으로 싹튼 욕망으로 멕베스는 결국 잔인하게 왕위를 찬탈하고 끝없는 자기혐오와 의심으로 인해 양심에 상처 입으면서도 더 큰 욕망을 탐하며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연극 <마녀들>은 맥베스와 함께 세 마녀들의 욕망과 죄책감에 주목했다.
원작의 결말 이후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맥베스’를 세 마녀들이 살려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결박 당한 멕베스와 그를 둘러싼 마녀들, 그들은 끔찍한 비극에 대해 서로 추궁하고 반문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계속되는 추궁에 실토를 반복하고 그 안에서 자문한다면, 끝내 죄책감의 실체를 인정하고 마주할 수 있을까.
추가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대사들 역시 관객들로 하여금 맥베스와 마녀들 사이의 남겨진 이야기와 결말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100분간 퇴장 없이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 줄 배우들
이번 작품에는 2016년 오페라연극 ‘맥베스’이후 8여년만에 맥베스 役으로 다시 무대에 서는 김재만을 필두로 하카테 役에는 극단 이룸과 극단 더늠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연극 ‘시선’, ‘쇠점터’의 조은영이, 위르디役에는 연극 ‘육각의 인간’, ‘맥베스 오브 레이디’의 문하나가, 그레이모어役은 연극 ‘어둑시니’로 2024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개인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진희가 캐스팅되어 밀도 높은 연기가 기대된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시의성 짙은 작품에 참여하며 탄탄한 연기 기반을 다진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100분간 퇴장 없이 사건을 재구성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무대는 극단 성찬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오브제와 1인 다역을 이용해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줄 완벽 호흡을 자랑하는 창작진
더불어 최근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떠오르는 신진 추태영 작가의 극작에 박성찬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고, 2020 제41회 서울연극제 무대예술상 수상한 양은숙 안무감독의 섬세한 움직임과 배미진 음악감독의 서정적인 음악, 김종석 조명감독, 김정향 의상 디자이너, 신나나 분장디자이너 등 완벽 호흡을 자랑하는 창작진이 의기투합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연극 <마녀들>은 2024년 11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