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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선택의 가치, 아름답게 보여줬다…뮤지컬 ‘비더슈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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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타즈=이지은 기자] “욕망을 따라 순응할 것인가, 모든 것을 잃더라도 반항할 것인가.”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우리.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도덕적 윤리 앞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행동에 옮겨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진실을 밝히고자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뮤지컬 ‘비더슈탄트’는 2017년 아르코-한예종 아카데미 쇼케이스 최종 선정작이자 2018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시범 공연, 그리고 2019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시즌4)’에 최종작으로 오르면서 작품성을 인정 받아 5년 만에 역사적인 초연을 시작했다.

1938년 독일의 엘리트 스포츠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17살의 펜싱부 5명의 소년과 이들을 이끄는 과거 세계적인 펜싱 영웅이자 현 학교 단장의 모습을 통해 선택과 성장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준다. 때로는 실수와 미성숙한 선택을 보여주는 공연의 모습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다르지 않다.

6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공연에는 각 캐릭터마다 트리플 캐스트를 완성해 총 18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현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총집합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필자가 관람했던 캐스트는 안지환, 김지온, 김이담, 김방언, 한정훈, 이형훈 캐스트로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재유행이 무색해질 만큼 공연장 드림아트센터 3관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소극장치고는 다소 긴 130분이라는 러닝타임에 당황했지만, 객석을 압도시킨 배우들의 펜싱 실력은 그야말로 스포츠 학교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웠다. 이야기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무대 영상도 좋았다. 마치 1938년 배경에 어울리는 그 시대의 그림체를 잘 활용했다 해야 하나. 그 공간 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주인공 매그너스 볼커(안지환 분)만이 아닌 인물 한 명 한 명의 비춰준 연출이 작품의 자연스러움에 한 몫을 더 했다. 여기에 캐릭터마다 성격이 잘 묻어나 있는 것이 극의 재미를 더 끌어 올린 것도 장점. 특히 극의 초반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냉담한 프레드릭 칼을 연기한 김이담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네 명의 소년이 위험을 무릅쓰며 저항 활동을 하는 거와 달리 프레드릭 칼은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인물.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보였으나 극의 말미 그의 아픈 사연이 드러나며 극은 절정에 치닫고 만다.

본래 드라마든 영화든 어떤 장르든 악역이 눈물을 흘릴 때 가장 마음 아프지 않나. 진정 친구를 위한 마음을 보여준 프레드릭 칼의 표정이 그러했고 그 순간 관객의 마음을 울리고 만다. 과거 친구를 잃은 경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프레드릭 칼보다 더 한 인물은 학교 단장 클레어다. 그의 전작 뮤지컬 ‘렛미 플라이’를 떠올려보니 더 놀라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연인을 다시 만나기 위해 지고지순한 노인의 모습에서 이렇게나 잔혹한 연기 변신이라니. 이처럼 6명의 배우가 꽉 채워낸 무대에 130분이라는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만다.

뮤지컬 ‘비더슈탄트’는 9월 25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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