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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소 짓게 하는 우아한 영화 한 편 ‘우연과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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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스타즈=이지은 기자] “기분 좋은 영화 한 편을 선물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신작 ‘우연과 상상’은 3개의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함께 일하며 친한 두 친구가 나누는 연애담에서 시작되는 첫 번째 에피소드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 내연남의 부탁으로 교수를 유혹하려는 여대생의 이야기 ‘문은 열어둔 채로’ 그리고 20년 만에 우연히 길에서 고교 동창의 재회를 그린 ‘다시 한 번’까지 등장하는 배우도 내용도 다르지만, 우연에 상상을 더한 세 편의 이야기의 흐름은 한 편의 잔잔한 그림과 같다.

영화가 들려주는 대사와 분위기는 관객의 상상을 돋운다. 대개 잔잔한 분위기에서 웃음 포인트를 넣는 게 쉽지 않은 법인데, 군데군데 웃음의 요소가 묻어나는 것으로 보아 감독의 세세한 센스가 느껴진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평범한 일상을 소스로 삼아 우연으로 착안했다. “우연이 곧 세상의 리얼리티고 세상은 우연으로 넘쳐난다”는 감독의 신념이 ‘우연과 상상’을 완성해낸 것이다.

영화 ‘우연과 상상’ 제3화. 다시 한 번(제공: 그린나래미디어)

우연에서 시작하는 세 편의 이야기가 주는 대사의 힘은 막강하다. 특히 세 번째 에피소드 ‘다시 한 번’의 대사 “내 소중한 감정을 위해 싸우지 않은 걸 내내 후회했다” “네 존재가 지금도 날 깊은 곳에서 지탱해 줘” “널 만난 건 내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멋진 일 중 하나야” 등 묵직한 대사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1대의 카메라로 완성된 ‘우연과 상상’은 다큐멘터리의 촬영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일까.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 영화는 120분여간 더욱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는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배우들도 다르다. 때문에 그 흐름을 어떻게 이어내는 것 또한 한 편의 영화로 보여주는 것에 큰 숙제였을 터. 이 지점에서 영화는 슈만의 음악을 활용했는데, 이는 영화의 흐름뿐만 아니라 작품을 더욱 우아하게 만든다.

마법 같은 세 편의 단편 영화 ‘우연과 상상’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5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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