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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모든 뮤지컬인들을 격려하고, 뮤지컬 시장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인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축제인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8년 11월 5일(월) 저녁 7시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무대와 브라운관을 누비며 종횡무진 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명불허전 최고의 MC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네이버 TV와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뮤지컬 팬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국내 뮤지컬 인들에게 영광의 자리를 마련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뮤지컬 배우들의 화려한 갈라쇼와 시상식을 함께 펼친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혁신상을 제외한 6개 부문 20개상의 주인공을 가려내며 뮤지컬인과 관객들이 어우러지는 소통과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심사대상은 창작 뮤지컬을 중심으로 하되 라이선스 뮤지컬도 시상한다.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공연된 작품이 대상이며, 심사 기간 중 서울 내에서 10일 이상 공연되는 뮤지컬로 출품 의사를 밝힌 제작·기획사의 작품이다. 올해 출품작은 총 83개 작품으로, 56편의 창작 뮤지컬과 27편의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먼저 작품의 흥행성, 예술성, 이슈화 등 전반적인 부문을 평가하는 작품 부문의 최고상격인 ‘올해의 뮤지컬상’의 영광은 <웃는 남자>에게 돌아갔다. 스토리, 음악, 무대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졌을 뿐 아니라, 한국 뮤지컬의 저변을 넓혔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웃는 남자>는 화려한 볼거리와 매력적인 음악을 통해 창작 초연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선보이며 개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남우주연상(박효신), 남우신인상(박강현), 연출(로버트요한슨), 무대예술상(오필영)을 거머쥐었다. 

‘베스트 리바이벌상’에는 <판>이 선정됐다. 정동극장의 ‘창작ing’ 세 번째 작품으로 시원한 풍자와 통쾌한 웃음으로 호응을 얻은 <판>은 국악과 양악이 잘 어우러진 음악과 잘 만든 이야기로 장르를 초월한 철학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에는 영국의 아동소설 작가 로알드 달의 세계적인 흥행대작으로, 천연덕스럽게 연기하고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는 평을 받으며 <마틸다>가 선정됐다. 

배우부문 ‘남우주연상’에는 <웃는 남자>의 박효신이 선정되었다.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손꼽히는 보컬 박효신은 뮤지컬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으로 분해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객석을 홀렸다는 평을 받았다. 2년 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가 무색하게 그윈플렌에 안성맞춤인 연기와 노래로 그의 저력을 입증했다.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레드북>의 아이비가 거머쥐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엉뚱 발랄 하면서도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해낸 아이비는 관객으로 하여금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는 <홀연했던 사나이>의 박정표와 <레드북>의 김국희가 각각 선정되었다. 박정표는 진지함과 코믹함의 극단을 모두 보여주는 연기를 통해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작품에 빛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명품조연 김국희는 1인 2역을 맡아 원숙한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우신인상’에는 맑고 깨끗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로 뮤지컬<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이 가진 순수함을 잘 전달해 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박강현에게, ‘여우신인상’은 안정적인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젊음의 행진>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신보라에게 돌아갔다.

‘앙상블상’의 트로피는 <모래시계>에게 건네졌다. 일사분란하고 잘 정돈된 앙상블의 출중한 호흡이 대극장 뮤지컬의 묘미를 잘 살리며 작품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크리에이티브부문의 ‘연출상’은 <웃는 남자>의 Robert Johanson 연출이 수상했다. 화려한 비주얼과 드림 캐스팅,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동명 원작소설이 전하는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무대로 효과적인 연출을 완성했다. 

‘안무상’은 <미인>의 서병구, ‘극본상’은 <레드북>의 한정석이 수상했다. 서병구 안무가는 가사와 시대 배경과 공간과 가장 어울리는 안무로 관객의 흥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았고, 한정석 작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성들이 받은 차별과 선입견, 박탈당한 기회에 대한 목소리를 흥미롭게 펼쳐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음악상’에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통해 실력을 입증하고 <레드북>을 통해 뮤지컬 음악으로서의 높은 완성도를 통해 작품의 예술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은 이선영 작곡가가 선정됐다.

음향, 조명, 세트, 의상, 분장 등의 탁월한 예술적 성과를 보인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무대예술상‘에는 상처’와 ‘터널’에 착안한 일관성 있는 무대 디자인으로 극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며 탁월한 예술적 성과를 이룬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심사위원 논의 결과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은 라이선스 뮤지컬을 한국화 하여 한국뮤지컬의 수준을 고양시킨 인물을 선정하는 상으로, <록키호러쇼>의 오루피나 연출이 독특한 개성을 지닌 B급 문화의 대표적인 컬트 작품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무대를 연출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선정됐다. 

100% 온라인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가려내는 ‘인기상’은 치열한 접전 끝에 <웃는 남자>의 수호와 민경아가 나란히 선정됐다. ‘인기상’은 올 한해 창작뮤지컬에 출연한 배우 중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관객이 직접 뽑은 인물에게 돌아가는 상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 해 동안 창작뮤지컬의 모든 분야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 작품, 단체 등을 총망라하여 선정하는 ‘예그린대상’에는 신시컴퍼니가 선정되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는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뮤지컬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8년 뮤지컬 <더 라이프>의 ‘라이선스 정식계약’을 체결, 그동안의 뮤지컬계 관행을 깨고 한국뮤지컬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데도 역할을 다했고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빌리엘리어트>, <마틸다> 등 해외 유명 작품을 선보이며 뮤지컬 인구 저변확대에도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창작 뮤지컬의 시초격인 <댄싱섀도우>를 비롯해 <엄마를 부탁해>, <아리랑> 등을 제작하며 창작뮤지컬 발전에도 좋은 보탬이 됐다. 

예그린대상은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최고상으로 심사위원단이 후보를 선정하고 신문, 방송, 인터넷 등 언론사의 공연전문기자로 구성된 30여명의 심사위원단을 별도로 구성해 투표로 최종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충무아트센터 1층 로비에 건립된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마지막으로 뮤지컬계에서 기념적인 업적을 남긴 원로 및 관계자를 선정하는 상인 ‘공로상’은 윤복희에게 수여하였다. 윤복희는 오랜 세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국민 뮤지컬 배우로 인기를 누려온 대표적인 공연예술가로 올해에도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하모니>를 비롯해 콘서트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최근 날로 상업화 되어가는 우리나라 뮤지컬 공연가와 배우들의 활동 트렌드 속에서 의식 있고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별해 동참하는 예술가로서의 행보는 후배들과 관계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수상자(작) 명단
▲올해의 뮤지컬상=웃는 남자((주)EMK뮤지컬컴퍼니) ▲베스트 리바이벌상=판(정동극장) ▲베스트 외국뮤지컬상=마틸다(신시컴퍼니) ▲남우주연상=박효신(웃는 남자) ▲여우주연상=아이비(레드북) ▲남우조연상=박정표(홀연했던 사나이) ▲여우조연상=김국희(레드북) ▲남우신인상=박강현(웃는 남자) ▲여우신인상=신보라(젊음의 행진) ▲앙상블상=모래시계((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SBS) ▲연출상=Robert Johanson(웃는 남자) ▲안무상=서병구(미인) ▲극본상=한정석(레드북) ▲음악상=이선영(레드북) ▲무대예술상=오필영(웃는 남자)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오루피나(록키호러쇼) ▲남자인기상=수호(웃는 남자) ▲여자인기상=민경아(웃는 남자) ▲예그린대상=신시컴퍼니 ▲공로상=윤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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